고려시대 공포

이번시간을 끝으로 고려시대의 건축사를 마무리 짓고 다음 포스팅부터 조선시대의 건축역사를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고려시대때의 나타났던 공포의 특징과 온돌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고려시대의 공포라고 함은 일반적으로 기둥위에만 공포가 들어서는 주심포양식만 떠오르실 수도 있지만, 고려 후기때에 중국의 영향을 받아 나타난 다포 형식도 있습니다. 고려후기~조선초기 다포의 대표적인 예로써는 숭례문과 안동의 봉정사 대웅전이 있습니다. 먼저 주심포 형식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주심포

- 기둥위에만 공포가 서는 형식으로 주간상에는 심벽의 형태로 마무리하는 경향입니다. 대표적인 예로써는 안동의 봉정사 극락전, 영주의 부석사 무량수전, 예산의 수덕사 대웅전, 강릉 임영관 삼문(강릉 객사문)등이 있습니다.

- 여러 학자들에 의해 주심포의 형식을 나누는 경향이 있지만, 크게 고려시대 이전의 건축적 특성을 가진 주심포 형식과 고려시대의 건축적 특성을 가진 주심포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 고려이전(통일신라,북송의 영향)시대의 건축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주심포 : 봉정사 극락전

( 주두의 굽받침이 없고, 소첨과 대첨이 십자형으로 결구, 첨차의 끝단이 직절된 특징)

 

- 고려시대(무신집권기,남송의 영향) 건축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주심포 : 수덕사 대웅전

( 주두의 굽받침이 있고, 살미첨차의 등장, 첨차 끝단 사절된 특징)

 

- 봉정사 극락전과 수덕사대웅전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주심포 : 부석사 무량수전

( 주두의 굽받침이 있고, 소첨과 대첨이 십자형으로 결구, 첨차의 끝단이 사절된 특징과 계량을 사용하여 구성)

 

이렇듯, 시대가 지남에 따라 건물의 공포의 형태 및 세부부재의 가공방법에 차이를 보이는데, 건립연도로 보았을때 부석사 무량수전이 봉정사 극락전과 수덕사 대웅전 사이에 위치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과도기적 성격을 띈다고 볼 수있습니다. 주심포 형식의 공통된 특징은 첨차 하단부의 쌍S자 형식의 연화두형 첨차가 사용되었다는 점 또한 기억해야할 부분입니다.

 

2) 다포

- 기둥 상부 뿐만아니라 기둥과 기둥사이(간사이)에도 공포를 배치하는 형식입니다. 간사이에도 공포를 배열해야 하기 때문에 평방위에 창방이라는 춤보다 나비가 더 큰 부재를 올려서 좌굴에 대비한 선배 엔지니어들의 구조적 관념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 다포를 사용하게되면 주심포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붕을 높이 들어올릴 수 있고, 의장적으로도 화려해 보이는 효과가 있기에 고려말기 이후 조선초기 부터 관영건물에 주로 사용된 경향이 있습니다.

- 다포는 원간섭기 시대에 고려시대에 전파되었으며, 이후 조선만의 것으로 끊임없이 발전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다포의 가장 큰 특징은 포를 쌓아 화려하게 의장적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나머지 부재들은 간략히 처리를 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다포건물에는 실내 천장(우물천장)이 가설되는것이 일반적이고, 천장이 가설됨에 따라 기존 주심포 형식에서 강조했던 항아리보의 형태가 단순한 직재보가 되고, 첨차도 기존 주심포의 쌍S자 형태에서 연화두형(만두를 닮은) 첨차를 사용하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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