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시간에는 개판에 대해 살펴볼것인데, 개판은 산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부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즉 연목위에 기와를 걸칠 수 있도록 바탕을 만들어주는 목부재 입니다. 그럼 개판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개판의 개념
- 연목 및 부연 상부에 설치되는 널빤지형태의 긴 목재입니다.
- 관영건물이나 사찰 등 경제적 여력이 있는 건물에서 산자대신에 사용한 판재이며, 시공성도 뛰어나고 앙토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산자보다 낫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연목 위에 산자가 설치되더라도, 부연 위에는 일반적으로 개판이 설치되는 경향입니다.)
- 조선시대에는 개판이 귀했지만, 요즘은 산자를 엮는 품보다 개판의 품이 경제적으로 우수하기 때문에 신축한옥의 경우에는 개판을 사용하는 경향입니다.
2. 개판의 부재
- 두께 : 일반적으로 18~24mm의 부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관영건물 등 규모가 큰 건물에서는 30mm이상의 두께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 마감 : 처마도리를 기준으로 밖으로 노출되는 면은 대패질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3. 개판의 종류
1) 골개판
- 일반적인 개판의 형태입니다. 구조적인 기능보다는 의장적인 기능이 우선되는 개판의 설치형태 중 하나입니다.
- 연목과 연목사이에 연목길이방향으로 길게 설치되는 개판을 말하는데, 연목의 중심선에서 이음이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2) 널개판
- 연목과 직교하는 방향으로 설치되는 개판이며, 하부에서 봤을때 이음의 결이 보여 의장적인 기능은 떨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 하지만 구조적인 강성이 골개판보다 있어 주로 처마도리 안쪽으로 보이지 않는(노출되지 않는) 부분에 설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즉, 골개판은 처마도리 외측에 노출되는 부분에 의장적인 특징을 고려하여 설치하고, 처마도리 내측부터는 구조적 강성이 뛰어난 널개판을 설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례) 경복궁 근정전
4. 개판의 시공
1) 개판의 고정
- 개판은 연목상부에 설치되며, 연목에 못을 박아 고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못은 개판 양쪽에 다 박는 것이 아니라, 한쪽은 못을 박아 고정하고 다른 한쪽은 연목 측면에 못을박고 구부려 고정합니다.(거멀치기)
( 개판 양측면에 모두 못질을 하면 길이방향으로 갈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
2) 개판과 평고대의 결구
- 개판과 평고대가 만나는 부분은 직접적으로 직사광선이 닿는 부분이기 때문에 건조수축의 현상이 활발히 일어나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확한 결구 및 마감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 맞댄이음보단 반턱이음이나 턱솔이음이 주로 사용되는 경향입니다.(개판의 절반정도 따서 반턱으로 결구)
( 평고대편에서 개판과 평고대의 이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으니 위 링크를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3) 단연 뒤초리 그렝이질
단연 뒤초리 그렝이질(필자도면)
- 종도리에서 단연과 단연이 만나는 부분에서는 그렝이질을 해줍니다.
( 연목 결구부에 그렝이질을 하지 않을경우 교차부위에서 흙 떨어져 반자에 부식이 일어날 수 있기 떄문입니다.)
4) 합각부 개판
합각개판(목기연 개판)의 구조(필자도면)
- 합각부 개판은 박공의 길이보다 조금더 길게 시공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5) 선자연 개판
- 선자연은 평고대 부분부터 갈모산방쪽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져 앙토(치받이흙)가 떨어지기 쉬운 구조입니다.
- 평연부분에서 산자시공(산자+진새+앙토)을 하더라도, 선자연 쪽에는 개판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례) 창덕궁 낙선재
여기까지 오늘은 개판에 대하여 살펴봤습니다. 개판도 산자와 마찬가지로 단위부재로 보았을 때는 간단한 부재이지만, 널개판과 골개판의 설치 방법과 그에따른 구조적 특징을 살펴봤을때 상당히 재미있는 점을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개판과 결구되는 평고대와 단연 뒤초리에 설치되는 개판은 반대측 단연 뒤초리 부분에 맞게 그렝이질을 반드시 해줘야 앙토가 반자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 또한 흥미로웠던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오늘날 산자잇기의 품도 비쌀뿐더러 품도 많이들어 개판을 사용하는것이 공기축소 및 시공비도 절감된다는 특징또한 기억해 두시면 좋을것 같다고 말씀드리며 이상 개판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