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석 (종류 및 시공)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지정에 대하여 살펴 보았다. 지정은 문화재 수리공사의 기본이 되는 아주 중요한 시공단계로써 침하 및 균열이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변위 양상이며, 원인으로써는 건물자체의 상부하중과다, 상부구조물의 편심하중 발생, 기초짖의 부실 시공, 시간에 따른 내구성 약화(노후화현상), 우수유입 및 주변 공사등에 따른 기초변화, 지진 및 지하수위 변화 같은 다양한 원인으로써 발생한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정위에 바로 정착되는 초석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초석의 종류

① 가공유무에 따른 분류

자연석재를 가공유무에 따라 덤벙주초(자연석초석), 가공초석으로 나눌 수 있다.

덤벙주초는 주로 사찰 및 일반 민가의 초석에서 주로 사용하는 경향이다. 재료는 매끄러운 강돌보다는 모양이 불규칙한 산돌을 주로 사용하는 경향이며, 밑면은 평탄하고 상면은 볼록하게 배부른 석재를 사용한다. (기둥 그레발이 2치 내외로 사용한다.)

가공초석은 주로 도성의 궁궐, 지방관아, 성곽등 관영건물(전각계)에 주로 사용되는 경향이며, 사찰로써는 고려시대의 사찰이 주로 가공초석을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② 단면형태에 따른 분류

사각형, 원형, 팔각형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데, 일반적으로 사각형과 원형초석이 많이 사용된다.

③ 사용위치에 따른 분류

평주초석, 우주초석, 활주초석등이 있다. 평주는 건물의 귀퉁이 부분을 뺀 나머지 기둥하부에 위치한 초석을 나타내며, 우주초석은 귀솟음을 고려해 높게 설치한다.(초석을 사용한 귀솟음 사례 : 하동 쌍계사 대웅전, 김제 귀신사 대적광전)

또한 활주초석은 기둥의 단면형태와 동일한 초석이 사용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기둥이 8각형이면 8각의 초석을, 사각이면 사각의 초석을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초석의 너비에 비해 길이가 상당히 긴 초석을 장주초석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누각처럼 지붕처마가 높에 위치하거나 기단의 높이가 낮아 우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건물에 주로 사용된다.

(사례 : 정려각, 광한루, 경회루)

2) 초석 시공방법

초석의 시공은 입주(立柱)만큼 중요한 단계이다. 지정을 통하여 건물의 하중을 받는 기초를 만든다면, 기둥을 통해 지정으로 하중을 전달하는 부위가 초석이기 때문이다. 초석의 시공순서 및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① 규준틀 기준선 띄우기

지정이 단단히 시공되었다면, 지정위 설계도서에 나와있는 치수를 기준으로 규준틀을 가로세로로 띄운다. 이는 설계도서와 현장의 일치화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② 기둥 중심점 표시

규준틀을 띄웠다면, 기둥의 중심점을 표시한다. 이는 수직, 수평의 교차점에 기둥이 들어설 자리이며 이위치에 기둥의 중심점을 표시한다.

③ 초석 설치위치 표시

기둥 중심점을 잡았으면, 기초(지정) 상부 지면에 초석의 설치위치를 표기한다.

(가로,세로표기 원형초석일때는 지름표기)

④ 초석 상부면에 십자(十) 중심먹 치기

초석을 평탄한 지면에 놓고 전후좌우 모든면에 십자먹을 쳐준다. (규준틀 수직,수평과 맞추기 위함이다.)

⑤ 규준틀 하부 초석 상부 위치

규준틀 하부에 앞서 먹줄을 쳐놓은 초석을 가로, 세로 규준틀과 맞추어 놓는다.

( 초석의 유동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하는 고임돌은 목재를 절대 쓰지 않는다.)

⑥ 초석 하부 강회다짐 고정

초석하부 이물질이 없도록 깨끗이 청소한 뒤 물을 뿌리고 강회와 잡석등을 사용하여 공극없이 밀실하게 강회다짐을 실시한다.

⑦ 보양

간단해 보이지만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굳어지는 과정에서 외부의 충격으로 인하여 금이가거나 공극이 생겨 향후 구조적 문제(기둥의 처짐, 편심하중발생)가 발생 할 수 있기에 완전히 굳어지기까지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보양 조치를 철저히 확인한다.

( 기둥설치 전 초석의 유동여부 한번 더 확인하는 것도 필수항목이다.)

 

여기까지 초석의 종류 및 시공방법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지정과 초석 전통건축에서 구조적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살펴보았고, 이후 기단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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