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석기단, 가구식기단, 혼합식기단

앞선 포스팅에서는 기단의 개념 및 기능과 종류 중에서 토축기단, 자연석기단, 장대석기단의 구조적 특징을 살펴보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장대석기단의 시기적 특징과 가구식기단, 혼합식기단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장대석기단의 시기적 특징

타 기단과 다르게 장대석기단은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초기, 후기까지 시기별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 장대석기단의 특징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① 통일신라

사례) 불국사 석축, 합천 영암사지 석축기단

면석 사이사이에 심석역할을 하는 '석정'을 사용하여 구조적 결속력을 강화시켰다.

 

② 고려

사례) 봉정사극락전, 수덕사대웅전

상부 면석의 높이(춤)이 크고, 하부로 갈수록 작아지는 경향이다. 또한 쇠시리가 없는 갑석 단지 내밀기만 하여 사용한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는 예전 선조들이 상부면석이 큼에 따라 눌러주어 튼튼하게 안정된다는 생각하에 적용했던 것으로 사료된다.

 

③ 조선초기

사례) 인정전, 종묘정전 상월대

고려시대와 같이 상부 면석의 높이(춤)이 크고, 하부 면석이 상대적으로 작은 특징이 유사하다. 하지만 단지 갑석을 내민 것이아닌, 상단 갑석의 외단부에 'ㄱ자 쇠시리'를 하여 마감하는 경향이 있다는점이 특징이다.

또한 인정전, 종묘정전 상월대의 모서리 면석 부분에는 일자 문양이 2~3겹 세겨져 있다는 것 또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④ 조선후기

사례) 근정전(경복궁) 월대 기단, 중화전(덕수궁)월대 기단

기단 상부 면석의 높이(춤)이 하부면석보다 작아지는 경향이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초기까지 상부 면석이 크고 무거워야 구조적으로 안정된다고 믿었던 것에 반해 조선후기 실학과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하부가 크고 튼튼해야 안정적이라는 사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사료되는 부분이다.

또한 상단 갑석의 외단 하부를 오목하게 쇠시리 처리하면서 동시에 그 하부를 볼록한 초각처리 하는 것이 조선후기만의 특징이고 사례는 근정전 월대가 있다.

 

2) 가구식 기단

지대석, 기둥석, 면석, 갑석을 상호 턱물림과 맞댐의 결구방식을 사용하여 조성한 기단이다.

기초는 지대석에 맞추어 줄기초 형식으로 강회잡석다짐을 사용하여 조성하며, 지대석은 타 기단과 마찬가지로 지면에 1/3이상 묻히도록 기초(지정)상부에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지대석 상부에 L자형 쇠시리를 두어 면석과 기둥석과 턱물림하여 내측 뒤채움석의 압력으로부터 밀려나지 않도록 하는것이 가구식기단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면석은 뒤뿌리가 긴 자연석기단이나 장대석기단과 다르게 배면쪽으로 배가 부르게 되어 독립적으로 서있을 수 있도록 한다.

기단 상부는 자연 배수가 될 수 있도록 약간의 구배를 두어 시공한다. 또한 기단상부의 설치되는 전돌(방전)은 통줄눈으로 시공하며, 초석 및 고맥이석과 맞닿는 경우 전돌(방전)을 그렝이질 하여 초석과 고맥이석에 밀착될 수 있도록 한다.

사례1) 불국사 대웅전(통일신라:기둥석이 뚜렷한 특징)

사례2) 부석사 무량수전(고려시대:기둥석 없이 면석으로만 구성)

 

3) 혼합식 기단

<2018년 문화재수리기술자(보수) 구조 3번문제 >

Q. 경주 불국사 전면 석축에 관하여 답하시오.(25점)

(1) 전면 석축의 역사와 구조적 특징을 설명하시오.

(2) 범영루 전면 석축 입면도(석주포함)를 작도하고 외장적 특징을 설명하시오.

 

① 불국사 석축

위와 같이 불국사 석축은 자연석 기단과 가구식 기단이 혼합되어 사용된 혼합기단이 사용된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불국사 석축의 특징은 하부 자연석 석축위 가구식 기단의 하부면석을 그렝이질 했다는 것과 기둥석 부분에 심석을 사용하여 전체적인 결속력을 잡아주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② 강진 무위사 극락전 기단

강진 무위사 극락전 석축은 자연석 기단 상부에 장대석 기단을 조성하였는데, 불국사 석축과 다르게 상부 기단을 그렝이질 하지않고 자연석 기단에 접하는 부분에 규모가 작은 자연석으로 사춤했다는 점이 주목할만한 점이다.

③ 화성 방화수류정 기단

가구식 기단을 기본으로 하고 면석부분을 전돌로 구성한 특이한 형식이다. 이당시 전돌(전벽돌)의 사용이 증가되면서 기단의 면석에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저번 포스팅에 이은 기단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다양한 건물이 존재하듯, 각각의 건물에 맞는 기단의 형태와 구조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고, 기단의 원형을 유지하며 수리에 임해야 한다는 점 또한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월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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