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시간에는 우진각 지붕에 대하여 살펴보았었습니다. 우진각지붕은 팔작지붕과 다르게 내림마루 없이 추녀마루와 용마루로만 구성되는 특징이 있으며, 팔작지붕에서 추녀 뒷초리를 잡아주는 집우사와 지방목이 우진각지붕에는 없기에 추녀 뒷뿌리를 되도록 길게 구성하여 구조적인 안정을 취하며 주로 사용되는 건물의 양식으로는 궁궐의 문이나 성곽의 문루등에 사용되고, 또 초가집에 주로 사용되는 지붕임을 살펴보았었습니다.
이번시간에는 모든 지붕면이 하나의 점(심주)로 모였다고 하여 모임지붕이라고 불리는 모임지붕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모임지붕의 정의
- 모든면에 지붕을 형성하여 옥심주를 중심으로 추녀를 설치하고 용마루, 내림마루 없이 오로지 추녀마루로만 구성되는 지붕입니다.
- 주로 정자건물이나 목탑건물에서 사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불전건물에서도 일부 사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례 : 법주사 원통보전 )
- 모임지붕은 주로 사람이 상주하지 않는 건물에 사용되는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 모임지붕
① 옥심주와 추녀가 결구되는 방식입니다.
( 옥심주와 본(本)추녀가 직접결구 vs 옥심주와 덧추녀가 결구 )
② 덧추녀와 덧연(덧연목)이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구조입니다.
( 우진각보다 지붕의 물매가 쎄기 때문입니다.)
③ 규모별로 숙지를 해야합니다.
( 규모가 큰 모임지붕(回자형 평면) vs 규모가 작은 모임지붕(ㅁ자형평면) )
3) 모임지붕
① 평면 특징
- 지붕평면 : 사모, 육모, 팔모의 다양한 지붕형태를 가지며, 지붕형태는 평면의 형태를 따라가는 특징입니다.
* 규모가 작은 모임지붕(ㅁ자형 평면)
규모가 작은 모임지붕 창덕궁 능허정 평면도, 종단면도(필자도면)
- 내진고주 없이 오직 외진평주로만 구성되는 규모가 작은 모임지붕의 형태로써 통칸평면 구조를 가집니다.
- 옥심주는 주로 추녀의 들림에 의해 부상된 형태로 떠있으며, 상부의 절병통의 무게로 눌러주는 구조적 특징을 가집니다.
사례) 정자건물(창덕궁 태극정, 상량정 등 )
* 규모가 큰 모임지붕(내외진 回자형 형면)
규모가 큰 모임지붕 법주사 원통보전 평면도, 종단면도(필자도면)
- 내진고주가 있고 내외 분할 回자형 평면구조를 가집니다.
- 주로 내진고주 상부에 보를 설치하여 옥심주를 받는형태인 경향이 있습니다.
사례) 법주사 원통보전, 동십자각 등
② 기초(기단) 특징
- 기단은 아예없거나 있어도 많이 낮은 경향입니다.
- 기단이 없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초석의 높이를 상대적으로 높게 가져가는 것(장주초석)이 일반적입니다.
( 이유 : 지면의 습기차단, 우수로 인한 기붕 하부 부식방지, 축부의 좌굴 방지를 하기 위해서 장주초석를 쓰는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③ 벽체 및 축부의 특징
- 벽체의 유무 : 규모가 작은 모임지붕에는 별도의 벽체 없이 계자난간을 두르는 경향이며, 규모가 큰 모임지붕에서는 벽체도 있고 창호도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 기둥 : 일반적으로 원형의 형태의 기둥(원주)를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나 평면의 형태에 따라 기둥의 형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 기둥의 직경은 동일규모의 다른형태의 지붕보다 조금더 크게 가져가 축부의 좌굴현상을 미연에 방지하여야 합니다. )
- 낙양 : 규모에 상관없이 횡좌굴에 취약한 구조를 취한 모임지붕에서는 낙양을 설치하여 횡좌굴에 강성을 갖게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④ 공포 특징
- 규모가 작은 모임지붕(정자)은 주로 출목이 없는 익공형식을 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규모가 큰 모임지붕(법주사 원통보전)은 내외 출목이 있는 주심포 형식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⑤ 가구구성 특징
* 규모가 작은 모임지붕
- 평주로만 구성되며, 규모가 작아 모든 연목이 선자연으로 구성됩니다.
- 옥심주는 추녀 본(本)추녀 뒤초리와 결구되며, 추녀는 처마도리부터 옥심주까지 단일부재로 가는 경향을 보입니다.
- 보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으며, 있더라도 주간상 도리 상부에 걸쳐 설치되는것이 일반적입니다.
( 중도리를 정(井)자형으로 구성하여 추녀를 받는 경향이며, 추녀상부에 덧도리를 설치하여 중도리를 강다리 형태로써 고정합니다.)
* 규모가 큰 모임지붕
- 평주와 내진고주로 구성되며 내진고주 상부에 중도리가 위치하고 측면 연목과 추녀를 받고, 연목은 평연과 선자연으로 구성됩니다.
- 옥심주는 대량 상부에 위치하여 형성되고, 추녀는 처마도리부터 중도리 왕찌까지 형성되며 덧추녀가 옥심주에 결구되는 경향입니다.
⑥ 지붕 가구구성 특징
- 심주 : (본,덧)추녀의 뒷초리가 결구되기에 비교적 큰 단면의 부재를 사용한다. 또한 심주는 추녀의 개수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특징을 가집니다.
- 추녀 : 추녀와 옥심주의 결구는 장부맞춤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맞춤기법 입니다. 장부맞춤만으로는 추녀의 들림을 감당할 수 없기에 철물을 사용하고, 무거운 돌을 추녀뒤뿌리에 배치하여 추녀의 뒤뿌리 들림을 잡아줍니다.
(추녀간 하중 및 길이 통일화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 연목 : 앞에서 살펴보았듯 규모가 작은 모임지붕은 모두 선자연을 사용하고, 규모가 큰 모임지붕은 일반적인 목조건물과 같이 평연과 선자연이 사용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⑦ 지붕부 특징
- 모임지붕에서는 타 지붕들보다 물매가 가파른 편이기에, 물매를 맞추기 위하여 상당히 많은 양의 적심이 필요합니다.
( 적심 설치시, 일반 시방과 달리 모임지붕에서는 물매를 잡기 위하여 연목방향으로 설치한다는 것도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
- 하지만 많은양의 적심은 지붕하중의 증대를 가져올 수 있기에, 덧연으로 하중경감을 하기도 합니다.